사적인 일기 9

열정에 대한 자기성찰

이번주 창업 부트캠프를 되돌아보며, 나 자신에 대해 또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이번주에는 팀 구성을 위한 네트워킹과RPG 게임 구현이라는 코딩 과제를 진행했다.네트워킹에도 물론 나는 최선을 다했다. 팀원 소개 카드를 바탕으로 엑셀로 정보를 정리하며, 각 참가자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하려 노력했다. 단순히 스쳐갈 인맥을 쌓는 것을 넘어, 진정한 협력 관계를 만들고 싶었다.코딩 과제에 있어서도 나는 전력을 다했다. 기본 과제와 도전 과제까지 완료는 당연한 거였고, 자유 과제를 구현하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작업했다. 그러나 다른 참가자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나의 접근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몇몇 사람들은 네트워킹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기본 과제만 완료하고 일찍 제출했다고 했다.이해가 되지 않았다. 4개..

사적인 일기 2024.11.08

뉴욕에서 보낸 재충전의 시간

2023년의 여행들은 그저벗어나기 위한 일탈의 느낌이었다면2024년의 여행들은 목적성이 있었다. 에드워드가 초대한 싱가포르 여행,당시 준비하고 있었던 향수와 캔들 프로젝트의시장조사 및 영감을 얻기 위한 여행으로 시작해서 싱가포르 항공 특가로 미리 예매해서고민하다가 떠났던 이탈리아 여행도온통 향수/캔들 비즈니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후 루카를 만나러 다시 이탈리아에 갔을때는구상하던 향수 사업이 제2의 와인바처럼물리적인 제약이 생기는 활동이 될 것 같아서이미 온라인 사업을 고민하고 있었고 루카와 함께 여름휴가를 보낸 발리에서의 한달동안 나는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경험해보고자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업로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분간 마지막 여행이라고 생각하고떠났던 10월의 뉴욕 여행 역시이별 후의 재충전,..

사적인 일기 2024.10.19

부모님과 화해하기

어릴적 트라우마를 적는건대학교 심리분석 수업에서의 과제였다.사람은 고통을 잊는 메커니즘이 있다고 하는데내게도 어릴적 기억은 어찌보면 잊고싶은 기억들이었기에 한켠에 고이 모셔두다가이번 이별이 계기가 되어 다시 꺼내보게 되었다. 나의 기억들을 다시 들여다보면서느낀 감정은 두가지였다.한가지는 ADHD치료를 받고 있는지금 시점에서 어릴적 불쌍했던 내 스스로를더욱 이해하고 용서하는 감정이었고또 한가지는 나를 항상 혼내고 틀안에 맞추려 했던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사과를 받고 싶다는 감정이었다. 더 만만하게 느껴지는게 엄마였을까,무작정 엄마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내가 어릴때 느꼈던 감정들, 기억들을다시 한번 읽어보게 되었는데한번도 진심어린 사과를 듣지 못한거 같다엄마는 나에게 사과를 해야하지 않을까?라고 얘기를 꺼내자..

사적인 일기 2024.10.19

태양과 같이 강렬한 연애 그리고 이별

이탈리아 여행 중 우연히 만나서 8개월 정도의 짧고 강렬했던 연애는 함께 발리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결국 이별을 맞이하게 되었다. 코타키나발루의 석양을 보다가사랑과 이별이 해돋이와 일몰처럼내 인생 속에서 반복되는 현상이라는생각이 문득 들었다. 우울감과 자기비난이 몰려온다.나는 무엇을 잘못했을까어떻게 하면 헤어지지 않았을까하염없이 석양을 바라보며 지나간 다툼들을 성찰해본다. 특히, 대화를 통해 입장조율이 이뤄진 다음에차근차근 밟아가는 보통의 이별과 달리헤어지는 공항에서까지만 해도물론 그 자리에서도 싸웠지만 그럼에도애틋한 마음을 나누며 인사를 했기에이렇게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를 받을줄은상상하지 못했고 그래서 더 생각이 많다. 발리에서 Nusa Dua에 숙소를 잡고석양을 좋아하는 내가 Uluwatu,서쪽에서 ..

사적인 일기 2024.10.19

자유를 향한 끝없는 여정 - 사회생활 version

2018년, 졸업 후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동기들을 따라나 또한 독일계 마케팅 리서치 기업에 입사하게 되었다.삼성전자 글로벌 판매 데이터 분석을 담당했는데사실 일 자체는 데이터를 분석해서 컨설팅하는 분석적이고 집요한 나에게 꽤 잘 맞는 역할이었다.나름 대표님에게 따로 챙김을 받는 에이스이기도 했다. 문제는,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피해 선택한다국적 기업이었음에도결국 한국 사람들만 근무하는 한국 지사였기에근무환경이 나와 정말 맞지 않았다.라고 그때는 생각했었다.지금은.. 내가 한 사이코패스 상사에게너무 쉬운 먹잇감이 되었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알코올 중독과 분노 조절 문제를 가진 팀장 밑에서1년간 거의 매일 개인적인 음주 수발과부당한 업무 지시를 견디다가아 이러다가는 내가 미쳐버릴 것 같아서제대로 된 경..

사적인 일기 2024.10.19

자유를 향한 끝없는 여정 - 학교생활 version

나에게도 대치동 키즈의 시기가 있었다.순정 대치동 키즈인것도 그렇다고 아닌것도 아닌것이우선 중학교 중간에 대치동으로 이사를 했고고등학교때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자퇴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라는 사람 자체가가만히 두면 알아서 할 아이였는데공부를 제대로 시킨답시고 대치동에 데려다 놓으니오히려 억지로 시키는 공부에 반항심이 생겼던것 같다. 그렇게 고등학생 시절, 방황하다 결국 자퇴를 했고,아이러니 하게도 그렇게 시켜도 안하던 공부,자퇴서에 서명을 하는 순간 공부에 대한 의지가 생겼었다.청개구리의 성품을 타고난 것이었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희망과 새로운 동기를 찾았다.나처럼 길을 잃은 영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심리 상담 배워서 제공하겠다는 꿈이결심을 다지게 했고 힘이 솟아나는걸 느꼈다.내 인생 처..

사적인 일기 2024.10.19

이탈리아 1달 여행을 마치고...

철이 없었죠.. 1년 후에 무슨일이 있을 줄 알고특가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덜컥 1년 후 비행기표를 구매했던 내가.. 그렇게 비행기 타는 순간까지 고민하다가 무리해서 다녀온 여행그럼에도 이탈리아에서의 1달이라는 시간동안다시 이탈리아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내가 2019년말에 퇴사 직후무작정 마르코를 만나러 떠났던 이탈리아 여행에서젤라또 기술도 배우긴 했지만그 이상으로 심취하게 되었던 이탈리아의 문화식전주와 식후주, 여유를 즐기는 문화결국 그 영감을 통해 와인바까지 오픈했던그때 느낀 감정에 대한 노스탤지어가 밀려왔다. 한국에서는 모든 것이 잘 작동한다. 인터넷은 지하철에서도 빠르고, 대중교통 시스템은 잘 연결되어 있으며 시간도 매우 정확하다. 이탈리아에서는 지하철에서 인터넷이 안된다.그래서 대화..

사적인 일기 2024.10.18

Fernweh 그리고 Heimweh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나는 항상 강한 향수병을 가지고 있었다. 대상이 정해지지 않은 향수병이었다. 나는 항상 남들과 다른 이단아였으며, 선생님과 부모님은 항상 나에게 정해진 규범에 따르지 않는다고 꾸짖곤 했는데그때마다 찾아오는 감정이 있었다. 한국어나 영어 단어로는 먼 곳에 대한 이 깊은 갈망을 표현할 적절한 단어가 없었다. "이상주의자"나 "사회적 부적응자" 같은 용어는 비슷했지만 본질을 정확히 포착하지는 못했다. Fernweh: 먼 곳에 대한 갈망 그러다가 고등학생때 뮌헨에서 공부한 한 한국 작가의"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는 제목의 에세이를읽었고, Fernweh라는 표현에 대해 알게 되었다.  독일어인 "Fernweh"는 "Fern" (멀리)와 "Weh" (아픔)를 결합한 단어다..

사적인 일기 2024.10.18

나의 첫 블로그, 첫 일기 주제는 나의 ADHD와 우울증

내 몸이 내게 말하는 우울증최근 캐나다 출신 배우이자 코미디언, 작가인 짐 캐리가 등장하는 짧은 영상을 봤다. 우울증과 관련된 인터뷰였는데 자신이 겪은 우울증에 대한 그의 관점이 담겨있었다. “우울증과 슬픔의 차이는슬픔은 단순히 우연한 일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반면에 우울증은 당신의 몸이‘더 이상 이 캐릭터로 살고 싶지 않아.당신이 만든 이 아바타를 유지하고 싶지 않아. 세상이 너무 힘들어.’라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면서 우울증에 대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었다. 너무 공감이 갔다.   코로나가 지나가고 찾아온 우울증2023년, 코로나 상황이 끝나가면서 나는침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내 우울증을 팬데믹 탓으로 돌렸다. 2020년 코로나와 함께 시작해서 운영하던 와인바가 경제적으로는 어려웠..

사적인 일기 2024.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