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보낸 재충전의 시간
2023년의 여행들은 그저
벗어나기 위한 일탈의 느낌이었다면
2024년의 여행들은 목적성이 있었다.
에드워드가 초대한 싱가포르 여행,
당시 준비하고 있었던 향수와 캔들 프로젝트의
시장조사 및 영감을 얻기 위한 여행으로 시작해서
싱가포르 항공 특가로 미리 예매해서
고민하다가 떠났던 이탈리아 여행도
온통 향수/캔들 비즈니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이후 루카를 만나러 다시 이탈리아에 갔을때는
구상하던 향수 사업이 제2의 와인바처럼
물리적인 제약이 생기는 활동이 될 것 같아서
이미 온라인 사업을 고민하고 있었고
루카와 함께 여름휴가를 보낸
발리에서의 한달동안 나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경험해보고자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업로드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분간 마지막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떠났던 10월의 뉴욕 여행 역시
이별 후의 재충전, 그리고
새로운 프로그래밍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마음을 다잡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떠났다.
특히 뉴욕에 있는 Chiragh가
굉장히 Spiritual했기 때문에
함께 자기성찰의 시간을 많이 가질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떠났다.
사람은 누구나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경험이 하나쯤은 있고
그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방식에 의지하는 것 같다.
나에게는 심리상담, 인지치료 관련 책이었고
루카에게는 10년 이상의 정신분석 상담이었듯
Chiragh에게는 그만의 Spiritual한 방식들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보자면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러 Cacao Ceremony, Voice Toning 등
많은 다양한 Ceremony들을 진행하며
뉴욕으로 떠날때 기대했던
긍정적인 변화를 가지고 돌아왔다.
한 Ceremony에서 깨달은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결국 나 자신을 이해해줘야 하는건
나 자신이다.
나는 항상 특이한 아이라고 생각하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었다는걸 깨달았다.
그러나 외부의 인정에 목말라하면서
정작 나 자신은 내 스스로를 이해해주지 못하고
사랑해주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나는 항상 넘치도록 사랑받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항상 완벽한 형태가 아니었을뿐
부모님의 서툴지만 진심 어린 사랑,
친구들의 따뜻한 관심과 걱정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었지만
정작 그때의 내가 마음에 그 사랑을 온전히
담아낼만한 그릇을 가지지 못했다.
불안과 걱정들로 가득한 내 마음의 그릇은
다른 이들의 진심 어린 마음을 담을
공간이 부족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다.
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루카에게 짜증을 내던것도
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짜증이 나던것도
모두 내가 힘들때 다른 이의 손길을 찾기 때문이었음을
내가 내 인생에 확신을 갖고 살지 못하고 있었기에
남을 만족시키기 위한 인생을 살게 되었고
결국엔 나를 위해주지 못하는 나에 대한 비난이
다른 사람을 향하게 되었음을 깨달았다.
근육이 뭉치면 마사지를 찾듯이
힘들때면 누군가 그 고통을 덜어주길 바랬고
타인의 위로나 도움에 기대려고만 했음을
결국엔 스스로 스트레칭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듯이
내가 필요했던건 나로부터 시작되는
치유와 성장이 아니었을까
라는 깨달음을 명상에서 얻는 순간
온몸에 힘이 솓는 경험을 했다.
다음날 Chiragh와 경험을 공유하며
조언을 듣기로는 그게 바로
내가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나갈 수 있는
힘을 비로소 느꼈던게 아닐까라고 했다.
그리고 그 느낌을 간직하며
뉴욕에서 보낸 시간들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서울, 나의 현실로 다시 돌아왔다.
앞으로의 몇달은 내 인생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
코딩과 프로그래밍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4~5달동안 매일 몰입해서 공부하게 된다.
뭔가를 만들어내는걸 좋아하고
문제해결에 강점이 있는 내가
진짜 코딩과 맞는지 경험도 해보고
추후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함에 있어서도
시간과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는 단계이기에
중요한 공부와 경험이 될 것 같다.
유튜브에 콘텐츠를 올리는 것도
주말마다 꾸준히 도전하려고 한다.
그리고 이 중요한 시기를 보내는 동안
뉴욕에서 깨닫고 느꼈던 사랑의 형태,
몸으로 체험한 그 느낌을 간직하며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보내려 한다.
ADHD치료에도 진전이 있는만큼
이번에는 꾸준함을 목표로 잡고
매일 조금씩 전진해 나가고 싶다.
매일매일의 시간들이 쌓여 언젠가는
내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 될 것임을
그리고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소중한 성장의 여정임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