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를 향한 끝없는 여정 - 학교생활 version
나에게도 대치동 키즈의 시기가 있었다.
순정 대치동 키즈인것도 그렇다고 아닌것도 아닌것이
우선 중학교 중간에 대치동으로 이사를 했고
고등학교때 분위기를 참지 못하고 자퇴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나라는 사람 자체가
가만히 두면 알아서 할 아이였는데
공부를 제대로 시킨답시고 대치동에 데려다 놓으니
오히려 억지로 시키는 공부에 반항심이 생겼던것 같다.
그렇게 고등학생 시절, 방황하다 결국 자퇴를 했고,
아이러니 하게도 그렇게 시켜도 안하던 공부,
자퇴서에 서명을 하는 순간 공부에 대한 의지가 생겼었다.
청개구리의 성품을 타고난 것이었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희망과 새로운 동기를 찾았다.
나처럼 길을 잃은 영혼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심리 상담 배워서 제공하겠다는 꿈이
결심을 다지게 했고 힘이 솟아나는걸 느꼈다.
내 인생 처음 느낀 자유의지의 힘이었다.
그러나 인생은 생각대로 풀리지 않기에 참 쉽지 않았다.
심리학을 공부해보겠다고 입시 준비를 했는데
이해하기 힘든 한국의 대입 시스템으로 인해,
수시 논술을 치뤘던 서울의 한 경영학과에
수시 납치를 당하게 되었다.
지금도 존재하는 개념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보험처럼 수시 지원을 해서 논술을 봤는데
그 학교에 합격했다면 다른 대학에 정시 지원은
하지도 못한채로 그 학교에 입학해야하는 제도였다.
하물며 고려대와 논술시간이 겹쳐서
마지못해 유일하게 지원했던 경영학과에 납치가 되었다.
내가 꿈꾸던 학과는 아니었기에
경영학과에 들어와서도 늘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이건 전문적인 지식이라기보다
누구나 살면서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일상생활의 이론화처럼 느껴졌다.
특히 답이 정해지지 않은 내용으로 시험을 볼때
이런 이론화가 의미가 있나 현타가 왔는데
예를 들어 가격이 올라가면 수요가 감소한다라는 문항에
나는 그게 교수님이 원하는 답이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아니, 항상 그렇지는 않은데요. 명품같은 산업에서는
가격이 올라가면 수요가 오히려 증가하는데요.. 라고
공상과 낙서를 하면서 대학생활을 보냈던 것 같다.
우리 학교는 좀 특수한 학교였는데
언어, 국제학에 특수성을 띄고 있는 학교인지라
의대도 없고 그래서 국제 랭킹에서도 뒤쳐지고
특히 개인적으로 심리학과가 없는게 아쉬웠다
어쩔수 없이 경영학 안에서 마케팅과 HR과 같이
심리학이 응용될 수 있는 학문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학교 공부보다는 대외활동을 통한
실전경험 쌓기에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이후 우수하지 못했던 내 학점은 졸업 후
바꿀 수 없는 꼬리표처럼 남게 되었을 지언정
그 학점과 또 내가 대신 쌓은 경험들 그 모두가
결국 자유의지를 통한 나의 선택이었다.